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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알코올 중독’
한 취업 포털 사이트에서 직장인 684명을 대상으로 '알코올 의존'에 대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3명이 스스로 알코올 의존 성향이 있다고 응답했다. 하지만 알코올 의존에 대한 정확한 기준을 알지 못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며 자신의 음주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주변 사람들에게 물어 보기엔 부끄럽고, 병원을 방문해 상담하기엔 심각하지 않은 '알코올 중독'에 대한 여러가지 궁금증을 하이닥 전문의에게 물어보자.
Q. 술을 많이 마시면 알코올중독증이라고 할 수 있나요
A 술을 많이 마신다고 알코올중독증이라고 할 수는 없습니다. 반대로 술을 적게 마시는 사람도 알코올중독증이 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알코올 분해효소의 양이 다른데, 알코올 분해효소가 많은 사람은 술을 쉽게 소화해 내기 때문에 그만큼 술로 인한 피해가 적다고 볼 수 있습니다.
Q. 한 번 알코올중독증에 빠지면 평생 술을 마시면 안된다고 하는데 정말 그런가요
A. 알코올중독증은 '술이 없으면 견딜 수 없는가' 아니면 '술이 없어도 견디는가'에 따라서 알코올의존과 알코올남용으로 나뉩니다. 대개 알코올의존은 뇌 세포가 알코올에 맞추어 변화되었다고 보며, 한 번 변화된 뇌는 다시 정상으로 되돌아오기 어렵다고 판단하기 때문에 술을 일단 끊었다가 다시 마시면 전보다 훨씬 빠른 속도로 그 전의 술의 양을 회복하거나 더 많은 양의 술을 마시게 됩니다. 따라서 평생 술을 마시지 않는것을 권장합니다. 그러나 알코올남용의 경우에는 신체적인 의존보다는 심리적인 의존상태에 있는 것이므로 대개 6개월 정도 일정 기간의 완전단주 후에 음주를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때 주의하여야 할 것은 심리적으로 다시 의존에 빠질 가능성이 아주 높기 때문에 반드시 적정음주를 하여야 한다는 것입니다. 적정음주에 자신이 없다면 음주를 다시 시작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Q. 평소에 술을 너무 많이 마신다고 생각되어 술을 좀 줄이려고 합니다. 어느 정도의 음주가 적당한가요
A. 술을 끊거나 적정음주를 하는 것은 대단히 바람직한 행동입니다. 적정음주는 우리 뇌에 큰 자극을 주지 않고 음주를 하는 것을 말하며 평소에 어느 정도를 마시면 취기가 오는지를 알 필요가 있습니다. 즉 뇌가 자극을 받는 알코올의 양을 정하는 것인데 대개 남성은 2~3잔 정도, 여성은 1~2잔 정도라고 하며 개인에 따라서 차이가 있습니다. 기준이 되는 것은 자신이 느끼는 취기라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한다. 참고로 술을 절대로 마셔서는 안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임신 했거나 임신을 준비 중인 여성, 곧 운전을 해야 하는 사람이나 기술과 집중을 요하는 활동을 해야 하는 사람. 수면제나 진정제 등 약을 먹고 있는 사람, 술을 마시면 나빠질 수 있는 질병을 앓고 있거나 혹은 그런 질병에서 회복중인 사람은 술을 마시면 안됩니다. 그리고 21세 이하의 청소년들은 아직도 뇌가 발달단계에 있어서 손상을 받기 쉽기 때문에 술을 마셔서는 안됩니다.
Q. 저는 45세 회사원입니다. 최근에는 전과 다르게 과음 하게 되고 다음날 기억나지 않는 일이 종종 있어서 불안하기도 하여 술을 끊고 싶은데 뜻대로 되지 않습니다. '술끊는 약'이 있다고 하는데 실제 그런 것이 있는지요 또 있다면 어떻게 구할 수 있나요
A. 술을 직접적으로 끊게 해주는 약은 아직까지 개발되어 있지 않습니다. 하지만 단주를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종류의 약은 개발되어 있어 전문가와 상담을 먼저 하신 후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우선 일부는 시중 약국에서 쉽게 구할 수 있으며, 전통적으로 사용되어온 '디설피람'이라는 약은 알콜빙 혹은 알콜스톱으로 더 잘 알려져 있습니다. 이 약을 복용한 후 술을 마시면 술과 약이 서로 상호작용을 하여 두통, 어지러움, 구토, 심장이 빨리 뜀, 호흡곤란, 심하면 사지의 감각이 없어지는 등 인체에 고통스러운 증상들이 나타나 술을 더 이상 마시지 못하게 해줍니다. 이런 치료법을 혐오요법이라고 하는데, 잘못 사용하면 신체적 합병증이 심해져서 생명에 위협이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반드시 전문의와 상의하고 또 환자 자신의 동의를 얻는 것이 필요합니다. 최근에 소개된 약물로는 '날트렉손'이라는 약과 '아캄프로세이트'라는 약이 있는데, 이들 약물들은 술과 함께 복용해도 안전한 것으로 보고되고 있습니다. 이 약들은 알코올의 섭취량을 줄여 주며 술을 마시고 싶은 욕구, 즉 '음주 갈망'을 감소시켜 준다고 합니다. 하지만 이런 약들도 정신과 의사의 처방에 의하여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술에 의존하게 되는 근본적인 원인이 우울장애나 적응장애, 불안장애 등의 정신과적 장애로 인해 유발되는 경우나 알코올중독증에 2차적으로 발생되는 정신과적 장애인 경우에는 항우울제나 항불안제 등의 치료가 도움을 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어느 경우라도 정신과적 상담과 치료프로그램을 병행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종합적으로 술을 완전히 끊게 해주는 약은 아직까지 없습니다. 약물 치료도 다른 여러 가지 치료와 함께 이루어질 때 효과를 발휘할 수 있으니 전문가와 상의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하시기 바랍니다.
Q. 여자의 경우 더 쉽게 알코올중독증에 빠진다고 하는데 사실인가요
A. 최근 들어 여성 음주자수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음주로 인한 건강 문제가 쉽게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첫째, 신체적으로 여성은 같은 체중을 가진 남성보다 체액이 적고 체지방이 많기 때문에 알코올이 쉽게 분해되지 않기 때문에 알코올로 인한 피해가 더 클 수 있습니다. 또 여성의 경우 생리주기에 따라서도 알코올 분해 정도가 다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남성에 비해 알코올 분해효소가 적기 때문에 더욱 쉽게 신체에 영향을 받습니다. 둘째, 정서적으로 여성은 불안한 현실에 대한 도피처로써 술이나 다른 물질에 의존하는 경향이 큽니다. 이런 경우는 혼자 은밀하게 음주를 하게 되고 자신의 문제를 감추거나 부정하게 되므로 음주 문제가 더 심각하게 되곤 합니다. 주부들의 경우 부엌 술(kitchen drinker)이라고 해서 요리를 하면서 혹은 신세타령으로 마시는 경우가 반복되면서 습관성 음주로 발전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물론 일단 음주 문제가 생긴 경우도 남성에 비해 주위의 사회지지 체계가 적기 때문에 음주 문제를 해결하기 어렵거나, 문제가 더 악화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Q. 어느 정도의 기간 동안 입원치료를 해야 하나요
A.우리 나라는 지역사회 내에 알코올과 관련된 문제들을 해결하는 적절한 사회안전망이 부족하고 또한 치료를 위한 시설, 인력, 자원, 제도가 거의 전무하기 때문에 입원 기간 동안에 어느 정도 환자의 재활치료까지도 담당할 수밖에 없습니다. 먼저 제독 치료를 한 후 자신의 술 문제를 인정하고 가족에 대한 적개심이 사라지며 퇴원 후의 재발 방지를 위한 적절하고 구체적인 계획이 있는 분이라면 사회 복귀를 시도해야 합니다. 보통 제독에는 2~3주 정도 걸리고, 치료프로그램은 기관에 따라 4주, 12주 혹은 24주의 기간을 필요로 합니다.
건강을 위한 첫걸음 - 하이닥 (www.hidoc.co.kr)